13일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제외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319기가와트시(GWh)로 전년(223GWh) 대비 43.2% 증가했다. 배터리 용량으로는 96GWh 늘어났는데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6 스탠다드 모델(53킬로와트시·㎾h)을 181만대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업체별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27.8%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뒤이어 △CATL(27.5%) △파나소닉(14%) △SK온(10.7%) △삼성SDI(10.2%) 순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까지 CATL과 7.1%P 점유율 격차를 뒀다. 그러나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32.9% 성장률을 보인 반면, 같은 기간 CATL은 공급량을 72.5% 늘리며 격차를 0.3%P까지 좁혔다. 이는 중국 업체의 배터리가 자국 밖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체인 BYD도 1년 전보다 394.8% 성장하며 처음으로 한 자릿수 점유율(2.1%)을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위 수성이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SK온과 삼성SDI를 합친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5.4%P 하락한 48.6%를 기록했다. 올해는 얼리 어댑터(초기 구매자)의 전기차 구매가 마무리되며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의 저가 제품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3사는 가격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리튬인산철(LFP), 미드니켈(니켈 함량을 줄여 가격을 낮춘 배터리) 등 중저가 제품군을 확충해 갈 계획이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광물의 안정적 수급에도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