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장 후보는 포스코그룹 안팎에서 정통 '철강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철강 사업은 그룹에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온 동시에 매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장 후보의 첫 번째 임무는 최근 주저앉은 포스코 실적 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내부에선 오랜 기간 회사에 몸 담은 장 후보를 반기는 분위기다. 장 후보와 관련해 포스코에서 감사실장, 재무실장 등을 거치며 '재무통'으로 불린 최정우 현 회장과는 다른 비전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장 후보는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한 뒤 1994년 RIST 강구조연구소장 자리에 오르며 RIST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2011년 포스코로 자리를 옮겨 신사업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CTO), 철강생산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 3월까지는 포스코 사장(철강부문장)을 맡아 최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땐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인 유연생산시스템(FMS)을 도입하면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선 장 후보가 철강업계 전반에 퍼진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한다.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은 상승하는데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철강 제품이 염가에 국내로 들어오면서 국내 철강 업체들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철근 수요 감소로 올해도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77조1272억원, 영업이익 3조531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7.2% 떨어졌다. 이 기간 포스코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2조3054억원으로 2021년 기록한 영업이익 8조4400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위원장은 지난 8일 "장인화 후보는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 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