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미래 주요 고객층으로 꼽히는 MZ세대의 디지털 친화적인 활동 반경과 금융 소비 특성에 특화된 미니보험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미니보험이란 다른 보험상품 대비 단순한 위험 보장과 짧은 보험 기간,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운 상품을 말한다. 소비자의 편의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본인 인증 같은 가입 절차가 간편하고 디지털 플랫폼으로 가입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보고서 분석 결과, MZ세대의 보험 가입률은 전 연령층 가입률 대비 약 10~15%포인트 저조하지만, 모바일을 통한 가입이나 가입 시도는 타 연령대보다 높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보험 영업의 잠재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는 출생 이후부터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해 금융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익숙하다. 아울러 잠재 고객에서 점차 핵심 소비층으로 주목받고 있고, 향후 그들의 소비 성향과 패턴에 대한 기업들의 차별화 전략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따라서 각 사는 보험시장 역성장 돌파구 마련을 위해 MZ세대의 니즈에 맞춘 보장과 디지털 경쟁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생활 금융 플랫폼인 카카오페이를 통해 보험 가입을 가능하게 만들어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카카오페이손보의 대표 상품인 '해외여행보험'은 가입자가 원하는 보장을 마음대로 설계해 보험료를 낮출 수 있게 했다. 실제 1인당 평균 보험료는 9425원으로 평균 1만원을 훌쩍 넘는 기존 해외여행보험의 보험료를 크게 절감했다.
아울러 안전 귀국 환급금과 비행기 지연 알림 및 보험금 즉시 지급 등의 서비스로 인기를 끌면서 출시 8개월 만에 약 70만명이 가입했다. 지난달에만 약 20만명이 가입하면서 자체 월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연령별 가입률은 △30대 38% △20대 28% △40대 23% △50대 이상 11% 순이었다.
롯데손해보험의 미니보험 플랫폼 앨리스(ALICE)는 지난해 출시 4개월 만에 총판매 건수 2만5000건을 돌파하면서 주목받았다. 그 중 'MY FAM 불효자 보험'은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등으로 자녀가 손쉽게 부모님을 위한 보험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이색적 상품이다.
부모님에게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같은 전자통신금융사기가 발생했을 경우 최대 100만원을 실손 비례 보상하고, 추가 담보 가입으로 골절과 무릎·어깨·손목 수술에 대한 보장도 가능하다.
삼성화재는 계절에 따라 보장이 달라지는 기후변화 피해 특화 상품인 '계절맞춤 미니보험'을 지난해 삼성 금융 통합 플랫폼 '모니모'에서 선보였다. 보험에 가입한 뒤 병원에서 진단받으면 진단비를 보장해 준다.
겨울에는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 한랭질환, 여름에는 열사병·일사병·열경련 등 온열질환 진단 시 30만원까지 지급한다. 단 1일부터 최대 30일까지 가입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고객이 필요하지 않은 보장까지 선택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준다"며 "보험사들도 당장 큰 수익성을 바라기보다 젊은 고객들의 보험 이용률을 높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