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대표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주총 때까지 역할을 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며 "한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정리할 적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금투사 CEO에 대해 어려운 자리라고 평가했다. 자본시장을 잘 이해해야 하고 미래·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정 대표는 "2005년 투자은행(IB) 대표로 출발, 최고경영자(CEO)까지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며 "제대로 한 것이 있는지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을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NH투자증권에 관해 정 대표는 "이젠 우리 회사도 한 단계 더 도약을 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다음 CEO는 어떤 분이 되실지 몰라도 나보다 뛰어난 분이 오실 거라 믿는다"고 글을 마쳤다.
현재 NH투자증권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대표이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차 후보군에 정 대표도 포함됐지만 연임을 포기한다고 밝히면서 새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5일 중으로 임추위를 소집해 차기 사장 후보 숏리스트(최종 후보자 명단)를 확정하는데 현재 3~4명의 후보로 추릴 것으로 보인다. 이후 12일 열릴 임시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하고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차기 사장이 선임된다.
정 대표는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 자리에 오른 후 2020년, 2020년 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옵티머스 펀드 판매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으로 정 대표에 '문책경고' 징계를 내렸다. 금융사 임원의 제제는 '해임 권고-직무 정지-문책 경고-주의적 경고-주의' 등 5단계로 문책 경고 이상 중징계 시 연임과 3~5년 취업이 제한된다.
정 대표는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중징계 처분 취소와 효력 중단을 요구하는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해 지난달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효력이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