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대상이 ‘스트리트 푸드(길거리 음식)’ 라인을 론칭하고 글로벌 시장 겨냥에 나선다. 최근 전 세계적인 한국 길거리 열풍에 맞춰 관련 제품을 출시, K-푸드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CJ제일제당도 길거리 음식 라인업을 확대하고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두 기업이 글로벌서 K-분식으로 맞붙을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의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가 한국 대표 분식 메뉴를 총망라한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라인을 론칭했다.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는 간편 식사류와 디저트류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식사류는 기존 판매 중인 떡볶이, 김말이, 어묵바에 더해 김밥, 핫도그, 전 등 신규 3개 품목을 늘린 7개 품목(총 20종)이다. 디저트류는 기존 판매되는 호떡, 붕어빵, 호두과자에 이어 신제품 곡물스낵까지 4개 품목(총 8종)으로 운영된다.
오푸드 떡볶이는 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와 아마존에 입점파는 등 판로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특히 아마존에서는 오푸드 HMR(가정간편식) 떡볶이 제품이 떡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 초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푸드 떡볶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4.7배 증가하며 성장성을 입증했다.
이에 대상은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라인 11개 품목을 앞세워 북미, 유럽 등 주요 서구권 시장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한다. 현지 에스닉 마켓과 온라인 채널 입점을 시작으로 향후 메인스트림 채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가장 힘을 쏟고 있는 품목은 미국에 ‘K-대란’을 몰고 왔던 김밥이다.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야채, 매콤어묵, 잡채 등 3종으로 출시했다. 밥 양은 줄이고 속재료를 든든히 넣어 아삭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핫도그 판매도 주력한다. 한국의 핫도그는 일명 ‘콘도그(corn dog)’로 막대기에 소시지를 꽂고 밀가루 반죽을 감싸 튀긴 형태다. 대상은 최근 한국식 핫도그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바삭하고 쫄깃한 스타일의 핫도그를 선보였다.
이경애 대상 식품글로벌BU장은 “K-분식의 인기와 글로벌 고객 수요를 반영해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라인 론칭과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전 세계인들의 입맛과 니즈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K-푸드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CJ제일제당도 K-스트리트 푸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의 6대 제품을 K-스트리트 푸드의 전략 품목으로 선정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의 국내 매출 목표를 350억원으로 세웠다. 지난해 8월 국내 첫 선을 보인 ‘비비고 붕어빵’은 지난해 11~12월 매달 10억원 이상 팔렸다. 뒤이어 출시된 비비고 쌀떡볶이와 튀김 2종(김말이·오징어튀김)도 출시 3개월만에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해외에서도 성과가 나고 있다.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출시한 비비고 냉동김밥은 출시 한 달 동안 20만개 이상 판매됐다. 일본 대형마트 1위 업체 ‘이온’ 등 현지 유통 채널 약 2000개 점포에 입점했다.
비비고 상온떡볶이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호주·베트남·싱가포르 등 총 27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호주 대형 편의점 체인인 ‘이지마트’에 입점했다.
CJ제일제당은 K-스트리트 푸드를 앞세워 북미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프랑스·북유럽·동남아 할랄시장 등의 진출로 신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