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올해부터 장기보험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지난 1월엔 보험영업 전문가로 불리는 배성완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
배 대표는 삼성화재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 사업부장, 장기보험부문장 등을 거쳤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언급하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장기보험은 과감하고 빠른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보험이란 보험 기간이 2~3년 이상인 보험 상품을 말한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의 대표 주력 상품인 건강보험, 운전자보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새 회계제도(IFRS17) 안에서는 보장성 상품인 건강보험을 많이 판매할수록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하다.
현재 하나손보는 업계 최초로 고객 건강등급별로 보험료를 산출해 건강이 양호할수록 보험료 할인을 해주며 건강보험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도 각각 '건강하면 더 좋은 하나의 보험', '하나 가득 담은 3.5.5 간편건강보험'을 장기보험 상품으로 출시했다.
아울러 상품 라인업 강화에 따라 원활한 판매를 위해 GA채널 채용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손보는 오는 19일까지 GA 사업단 운영을 맡는 장기 GA 지원 부문 담당자를 뽑는다. 통상 보험사들은 아직 GA채널을 통한 판매 의존도가 높아 GA 시장 몸집은 점차 커지고 있다.
앞서 하나손보를 비롯한 디지털 보험사의 경우 비대면 채널을 통해 미니보험 판매에 주력해 왔다. 미니보험은 온라인이나 자사 애플리케이션 등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소액 단기보험 상품이다.
하지만 그만큼 이익이 나지 않아 오랜 기간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하나손보는 지난해 3분기 368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보험사의 경우 그간 영업 채널이 제한적이어서 적자가 컸다"며 "수익성 확보를 위해 부문별 채용을 더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