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회장은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의사 진행을 맡은 한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반도체 산업의 업황 둔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지만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과 선제적 시설 투자를 강화하는 등 제품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 제고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노력 속에 2023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914억 달러(약 122조원)로 글로벌 톱 5 위상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회의목적사항 심의에서 한 주주가 "주가 얘기 먼저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주주는 "최근 SK하이닉스 같은 회사를 보면 주가가 갈수록 상승하는데 삼성전자는 7만원대 초반에 머물렀다"고 질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7만9800원까지 상승했으나 몇 주째 7만3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19일) 종가 기준으론 7만2800원, 주총이 진행된 20일 오전 현재 7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해 한 부회장은 "주가가 주주님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재무제표 승인 △신제윤 사외이사 선임 △조혜경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유명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결산에 따른 배당으로 총 9조800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