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은 이번 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홍콩H지수 ELS 손실 배상안을 논의한다. 이사회에서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분쟁조정기준라 추정 배상 규모를 공유하고 배상에 따른 손실액을 1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홍콩H지수 ELS 판매액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이번 주 후반 중으로 이사회를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부터 홍콩H지수 ELS 판매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가 배상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전수조사 결과 국민은행의 2021년 1~7월까지 홍콩H지수 ELS 판매액이 5조2000억원으로, 해당 판매의 손실률은 50%로 추정된다. 이에 평균 손실 배상률 40%라고 감안해 이사회에서 1조원 가량을 1분기 실적의 충당금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도 이번주 후반에 이사회를 열어 홍콩H지수 ELS 자율 배상에 대해 논의한다. 작년 6월부터 홍콩H지수 ELS 사후 관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배상에 대한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완료했다.
하나은행은 27일, NH농협은행·SC제일은행은 28일 이사회를 개최해 배상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 제일은행은 지난해 8월 TF팀을 운영해 왔다.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의 홍콩 ELS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한다"면서 "자율조정 대상 ELS 금액은 415억원 수준으로 4월 만기가 도래하는 고객들을 이르면 3월 말부터 접촉해 조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손실이 확정된 고객과 자율 배상 협의가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다음 달부터 손실 배상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 22일까지 6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은행)의 홍콩H지수 ELS 만기 도래 규모는 3조1393억원으로 손실률은 51.2%로 나타났다. 손실액은 1조60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홍콩H지수 ELS 만기 도래 규모는 10조483억원으로, 앞선 손실률에 배상률을 40% 적용할 때 배상액은 2조97억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