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재활용 자원 싹쓸이 현실화···'쓰레기 품귀' 도래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환 기자
2024-03-27 17:51:44

유리병 가격 2년 전 보다 2배 가까이 상승

규제 강화되며 재활용 자원 수요 늘어나

2026년부터 폐플라스틱 품귀 본격화 예상

2023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더스틴 올슨 PCT CEO가 폐플라스틱에서 재생 폴리프로필렌PP을 뽑아내는 과정을 설명하는 모습사진SK지오센트릭
2023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더스틴 올슨 PCT CEO가 폐플라스틱에서 재생 폴리프로필렌(PP)을 뽑아내는 과정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SK지오센트릭]
[이코노믹데일리] 애물단지 취급 받던 재활용 자원 몸값이 치솟고 있다. 규제가 강화되며 건설업계도 재활용 자원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유리병을 필두로 폐플라스틱까지 재활용 자원의 품귀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선 매월 자원순환마루 사이트를 통해 재활용 자원 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26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백색부터 갈색, 청록색 유리병까지 유리병의 가격이 모두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백색 유리병은 전국 기준 킬로그램(kg)당 170원, 갈색과 청록색은 각각 91원, 47원에 거래됐다. 백색 유리병은 전년(2023년) 동월 대비 50원(43%), 2022년 동 시기 대비로는 106원(176%) 올랐다. 갈색과 청록색 유리병도 유사한 상승 폭을 보였다.

업계에선 상승 원인을 건축 자재 수요에서 찾고 있다. 2021년 말 물류 창고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참사로 건축법상 단열재 규제가 강화됐다. 이 때문에 화재에 취약한 발포 폴리스티렌(EPS) 대신 유리섬유(글라스울)가 단열재로 각광받았다. 유리병 가격이 급등한 시점과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건설업계의 싹쓸이로 인해 식품업계가 된서리를 맞았다는 점이다. 백색 유리병의 경우 일부 건설 자재로 쓰이는 경우가 있었으나 식품용으로 활용되던 갈색과 청록색 유리병까지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다른 영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폐플라스틱은 시멘트업계와 석유화학업계에서 확보 경쟁을 치르고 있는 자원이다. 시멘트업계에선 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을 폐플라스틱으로 대체하고 있다. 시멘트업계의 폐플라스틱 사용량은 2017년 약 86만 톤(t)에서 2022년 229만t으로 급등한 바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재생 원료나 재생유를 만들려고 한다. SK지오센트릭, LG화학, 롯데케미칼 등에서  울산과 충남 당진에 설비를 짓고 있는데 2026년부터 시운전과 가동을 앞두고 있다. 본격 가동이 시작된다면 폐플라스틱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재활용 자원 품귀에 대해 "대규모 재활용 공장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원료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중소기업이 다수 포진한 업종이다 보니 안정적 확보가 어렵다"며 "대·중소 기업이 제한적으로 협력하고 있어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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