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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日 '재활용 페트병' 편의점 들어간다···韓 이제 '걸음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환 기자
2024-03-15 16:49:10

오카야마현에 2만5000t 페트병 재활용 공장 준공

日 세븐일레븐 참여해 수거부터 소비처까지 '든든'

국내에선 안정적 원재료 확보부터 난행 예상

SK지오센트릭가 2025년부터 울산 재활용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폴리프로필렌PP 모습사진SK지오센트릭
SK지오센트릭이 2025년부터 울산 재활용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폴리프로필렌(PP) 모습 [사진=SK지오센트릭]
[이코노믹데일리] 일본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회수한 페트병이 다시 세븐일레븐에 놓인다. 일본 대형 유통 기업과 기술 기업이 협력해 만든 페트병 재활용 공장이 준공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분주히 따라가고 있지만 수거 단계부터 최종 소비처 확보까지 많은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현지 시간) '서큘러 페트' 일본 오카야마현 공장이 준공했다고 밝혔다. 서큘러 페트는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 홀딩스와 미쓰이 물산, 프랑스 기술 기업 베올리아 등 3사가 합작해 만들었다.

공장에선 페트병을 분해해 '재생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수지'를 만들며 연간 생산량은 2만5000톤(t)이다. 330ml 페트병 16억개 분량이며 일본 전체 페트병 판매량 4%에 이른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베올리아가 참여해 얼룩이나 뚜껑이 붙어있는 페트병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눈여겨볼 점은 준공과 동시에 수거 단계부터 최종 소비처까지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 공장에서 원재료로 사용하는 페트병은 간사이, 시코쿠 등 일본 서부 세븐일레븐과 소매점 등에서 회수한다. 재생 PET 수지중 일부는 세븐일레븐 자체 브랜드(PB) 제품 용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SK지오센트릭, LG화학, 롯데케미칼이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은 플라스틱을 분자 단위까지 분해해 재활용하는 '화학적 재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폐플라스틱에서 원재료 단계인 폴리프로필렌(PP)이나 폴리에틸렌(PE)을 확보할 수 있다.

SK지오센트릭과 LG화학은 2025년 말에 롯데케미칼은 2027년에 각각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완공까지 불과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 원재료 확보부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가정에서 나오는 플라스틱은 지자체에서 수거하고 상업 시설 등에서 나오는 건 중소기업이 수거한다"며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면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가 필요할 탠데 소통할 대상이 너무 많아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폐기물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폐기물 재활용 업체는 총 6910개다. 대·중소기업 간 폐플라스틱 수거는 중소기업이 주력한다는 '상생협약'도 체결해 대기업이 진입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SK지오센트릭이 울산에 짓고 있는 재활용 공장에서 연간 폐플라스틱 6만6000t을 처리할 수 있는데 안정적 원재료 수급을 위해서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소비처 확보도 관건이다. 현재 환경부는 페트병 등을 제조할 때 재생 원료를 3%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 용기에 주로 활용되는 PET 원료 특성상 비율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서 김 본부장은 "업계에선 폐플라스틱을 아예 원료 단계까지 분해해 재공급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런 재생 원료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사용을 의무화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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