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임에도 전시회장은 국내 기술력을 보기 위한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그 중에서도 나란히 부스를 통해 ESS 기술을 공개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에 눈길이 쏠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새로운 혁신을 선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단독형 재생에너지 ESS발전소에 대한 인허가를 획득했다"며 "이는 전력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과 에너지 이용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택용 ESS 제품도 부스 한 켠에 전시했다.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주택용 ESS 제품 '엔블럭S'는적층형 모듈형 ESS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기반으로 제작돼 화재 안전성이 높고 설치 편의성도 갖췄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KSGE 2024에 참가한 삼성SDI는 '프라이맥스(PRIMX)로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삼성배터리박스(SBB)'를 주력 ESS 제품으로 내세웠다. SBB는 삼성SDI가 만든 자체 브랜드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SBB는 컨테이너 박스 모양으로 제품 내부에 배터리 셀과 모듈, 렉 등이 설치돼 있어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불이 난 부분에 소화액을 직접 분사하는 직분사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한편 긴급 상황에서의 전력 공급을 위한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도 이목을 끌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UPS용 배터리는 고출력 솔루션 제품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긴급으로 서버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며 "최근 데이터센터 증가로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많이 찾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날(4일) 삼성SDI 부스에서 만난 한 IT 업체 관계자 이모씨(35)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쓰이는 UPS용 배터리를 두 눈으로 직접 보러 왔다"며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위해서는 안전한 UPS용 배터리가 필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