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해양항공우주 전시회‘에서 글로벌 터빈 기업인 GE에어로스페이스와 함정 추진 체계 개발을 위한 기술 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출 함정에 대한 MRO 사업에서도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2년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한 이후 글로벌 MRO 사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 왔다. 지난달 7일에는 필리핀에 ‘특수선 엔지니어링 사무소’를 열고 동남아시아 함정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필리핀 사무소에는 특수선 사업부 소속 설계 엔지니어와 MRO 관련 직원을 파견해 함정에 대한 기술 지원, 보증 수리 컨설팅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주원호 특수선사업부 대표는 “필리핀 특수선 엔지니어링 사무소는 글로벌 특수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도 지난해 전문 MRO 조직을 신설하면서 글로벌 MRO 사업 확장에 힘을 실었다. 지난 2월에는 해군협회에 용역 의뢰한 ‘한화오션 함정 MRO 사업 추진 전략 및 방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MRO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호주의 방산·조선업체인 오스탈 등 해외 조선소 인수 추진에 나섰다. 미국과 호주의 해군용 함정을 설계하고 건조하는 오스탈을 인수하면 인도·태평양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HD현대중공업과 달리 한화오션이 눈여겨 보는 곳은 유럽과 북미 시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해외 MRO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수리조선소 섭외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오스탈뿐 아니라 현지 조선소를 보유한 다른 기업도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