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020년 9월 발간한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한 산업·통상 전략' 보고서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2019년 1063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29.5%씩 성장하며 2026년에는 6394억 달러(약 826조5523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시작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확장되면서 사업 분야를 키우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삼성메디슨과 시너지를 내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강점 사업인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를 넘어 삼성전자 인공지능(AI) 기술과 반도체 기술을 접목시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8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3)'에 참가해 삼성의 최신 의료기기와 AI 보조 기능들을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북미영상의학회 2023(RSNA 2023)'에서 영상의학 트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메디슨을 필두로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결실을 볼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매출액 5174억원을 올리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6%가량 늘어난 86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도 맘모그래피(유방촬영영상)용 모니터를 비롯한 진단용 모니터 풀라인업을 앞세워 B2B 의료기기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유방 진단용 모니터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모니터는 21형 디스플레이에 5메가픽셀(MP) 고해상도 제품으로 유방의 미세 종양과 석회화 판독에 특화됐다. 이로써 LG전자의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은 진단용(5종), 수술용(5종), 임상용(3종) 모니터 등 13종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병원 운영과 진료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병원 솔루션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스마트병원은 IT를 활용해 환자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형 병원을 의미한다. LG전자는 GE헬스케어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스마트병원에 디지털 의료기기, IT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한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장익환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장은 "국내 의료 환경 발전에 기여하고 환자들에게는 더 나은 의료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