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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5세대 열렸다···걸 크러쉬·청순으로 인기 '쌍끌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환 기자
2024-04-25 05:00:00

아일릿, 베이비몬스터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받아

윗세대 성공 방정식 적용하며 입지 다져

"다양한 모습 보여줄 토양 마련돼"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를 지나가는 베이비몬스터 랩핑 광고 차량 모습사진YG엔터테인먼트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를 지나가는 베이비몬스터 랩핑 광고 차량 모습[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믹데일리] 신예 걸그룹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걸 크러쉬'와 '청순'이란 상반된 콘셉트를 앞세워 인기를 쌍끌이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4세대에 이어 5세대만의 독창성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대형 기획사 신예 걸그룹이 연이어 출격했다. 지난달 25일 데뷔한 하이브 빌리프랩 소속 5인조 걸그룹 '아일릿(ILLIT)'과 이달 1일 공식 데뷔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7인조 걸그룹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가 그 주인공이다.

아일릿은 데뷔 후 한 달가량 지나며 순항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21일 데뷔곡 '마그네틱(Magnetic)'이 SBS의 음악 방송 '인기가요'에서 비비와 투어스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1억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세계적 인기도 보여줬다.

베이비몬스터(베몬)의 반응도 만만치 않다. 베몬은 지난해 11월 '베러업(BATTER UP)'으로 처음 데뷔한 이후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현이 합류하고 정식 데뷔와 함께 신곡 '쉬시(SHEESH)'를 공개하며 인기를 올리는 모양새다. 쉬시의 뮤직비디오는 1억5000만 조회 수로 유튜브 뮤직 세계 순위에서 주간 1등을 기록했다.

상반된 콘셉트도 인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아일릿은 소녀적 매력을 강조한 청순, 베몬은 걸 크러쉬를 강조했다. 걸 크러쉬는 소녀를 의미하는 걸(girl)과 반하다를 뜻하는 크러쉬 온(crush on)을 합친 말로 여자가 봐도 반할 정도로 멋진 여자를 의미한다. 서로 코어 팬층이 겹치지 않는 게 도움이 됐다는 의미다.

데뷔 시기와 콘셉트를 고려할 때 아일릿은 하이브 어도어 소속 뉴진스(NewJeans)의 후배 그룹으로, 베몬은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BLACKPINK)의 후신으로 불린다. 블랙핑크와 뉴진스는 각각 3세대, 4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다. 데뷔 시기 고려해 아일릿과 베몬이 5세대 걸그룹의 시작점으로 여겨진다.

5세대 그룹의 특징은 윗세대의 성공 방정식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론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인지도 상승 △데뷔부터 해외 시장 진출 염두 △쇼트폼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최적화된 음악과 안무 구성 등이 있다.
아일릿 앨범 콘셉트 촬영 모습사진하이브
아일릿 앨범 콘셉트 촬영 모습[사진=하이브]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CJ ENM의 엠넷(Mnet)이 주관했던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아이돌의 선발·성장 과정을 보여줘 데뷔 전부터 코어 팬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방송을 통해 해외 팬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크다. 아일릿의 경우 JTBC에서 방영된 '알 유 넥스트'로, 베몬은 유튜브 채널에서 '라스트 이벨류에이션(LAST EVALUATION)'으로 얼굴을 알렸다.

해외 진출을 고려한 맴버 구성도 돋보인다. 아일릿은 5명 중 2명이 일본인이며 베몬은 7명 중 일본이 2명과 태국인 2명이 있다. 사실상 일본 시장과 태국 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분석된다. 본격적으로 다국적 걸그룹이 시작된 시점은 블랙핑크(태국인 1명, 뉴질랜드 복수국적 1명), 트와이스(일본인 3명, 대만 1명) 등 3세대로 여겨진다.

또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쇼트폼 SNS에 최적화 하기 위해 곡 시간도 짧아졌다. 짧은 시간 안에 곡의 하이라이트를 담아내 쇼트폼 챌린지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두 그룹의 곡 재생 시간은 아일릿 마그네틱 2분40초, 베몬 쉬시 2분50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알파 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는 문화적으로 큰 포용성을 갖고 있다"며 "토양이 마련된 만큼 장르적 확장성을 가지고 또래와 같은 느낌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후 K-팝에 필요한 과제에 대해선 "이전 음원이 SNS를 통해 유통되기 때문에 저작권이 화두에 오를 수 있다"며 "엄격한 저작권 적용보단 팬들이 SNS에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관대함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앞으론 음성을 인공지능(AI)으로 재구성해 팬들이 SNS에서 활동할 수도 있는데 상업·외설적 목적이 아니라면 허용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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