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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생활예술] 나도 가수다…나의 만족을 찾아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명섭 기자
2024-05-01 06:00:00

50대 중소기업 대표, 나만의 노래 3곡 발표…음원사이트·유튜브 공개

지난해 8월 ‘아름다운 우리들’ 과 올 1월 두 번째 앨범 ‘언제나 함께Always together’를 발표한 정진석 진엔지니어링 대표 사진정진석
지난해 8월 ‘아름다운 우리들’ 과 올 1월 두 번째 앨범 ‘언제나 함께’를 발표한 정진석 진엔지니어링 대표 [사진=정진석]
[이코노믹데일리] “많은 청중 앞에서 나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아니지만 나는 늘 나의 노래와 함께 있으니 행복하다.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용기를 내 나만의 기쁨, 나만의 만족을 찾는 게 중요하다. 누구든 도전해보시라. 그러면 정말 커다란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8월 ‘아름다운 우리들’ 이란 본인의 첫 번째 노래가 담긴 싱글앨범에 이어 올 1월 두 번째 노래 ‘소나기처럼(like a shower)’과 세 번째 노래 ‘소중한사람(precious love)’이 수록된 두 번째 앨범 ‘언제나 함께(Always together)’를 발표하고 “나도 가수다”라는 선물을 자신에게 준 ㈜진엔지니어링 정진석 대표의 말이다. 

고교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기타를 들고 여행을 가는 꿈을 가져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 또한 그런 꿈이 있었기에 ‘기타 첫걸음’이란 책을 사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었다. 잘 치지는 못하지만 노래책 보며 혼자만의 즐거움을 느끼며 사춘기를 보냈던 그에게 그 시절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대학시절에도 친구들과 자주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곤 했는데, 본인은 잘 느끼지 못했지만 친구들은 그에게 ‘노래를 잘 부른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그런 말에 특별한 반응 없이 그냥 즐거움과 낭만을 찾아 노래를 했다.

그랬던 그가 어느덧 불혹을 넘어 지천명까지 넘어서다 보니 조금은 여유를 찾게 됐고, 그 여유가 그에게 생각보다 많은 것을 찾게 해 주었다. 그는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온 본인의 하루하루를 돌아보면서 어느 순간 ‘나에게 주는 선물’, 또는 ‘나의 노고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밀려왔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각하던 그는 취미를 가져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스쿠버 다이빙과 수영을 시작하게 됐다. 그 속에서 그는 생각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찾았다.

그러나 노래에 대한 아쉬움은 그의 마음속에 늘 남아있었다. 그는 지인들과의 모임이나 행사가 있으면 항상 노래 부르기를 즐겼다. 평상시에는 잘 몰랐지만 그도 ‘나도 흥이 넘치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마추어의 노래를 듣게 된다. 썩 잘하는 노래는 아니었지만 그는 그 노래를 매우 흥미롭게 들었다. 그리고 알게 됐다. 가수가 아니어도 음원을 낼 수 있다는 것을.

그때부터 그는 검색창을 두드리며 정보를 찾고, 직접 전화를 해보면서 어떻게 해야 나도 노래를 부를 수 있는지 알아보게 된다.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한 녹음실을 선택하고, 본인의 노래 성향을 알아보고, 어떤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고, 잘 맞는지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음원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알아본 그는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만의 노래로 그만의 기쁨과 그만의 만족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는 가사를 직접 썼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글을 써봤는데, 나름 재밌고 괜찮은 느낌이 들었다. 노랫말을 작곡가에게 전달하고 한 달쯤 후에 작곡가의 목소리로 된 데모(Demo)곡을 받은 그에게 엄청난 감동이 몰려왔다. “이 노래가 진정 내 노래가 되는건가”하면서 말이다. 

그 때부터 한 달 이상을 연습에 매달린 그는 못 하는 노래지만 목소리가 쉴 정도로 수없이 연습했다. 이후 두 달쯤 지나 녹음실에서 ‘연습이 충분히 됐으면 녹음하자’는 전화가 왔다. 날을 잡고 녹음실에 방문했을 때 그는 너무나 떨려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녹음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녹음 후 한 달쯤 지나 그는 자기 노래를 듣게 됐다. 그는 “정말 내가 이렇게 잘 부른다고”라고 되물을 만큼 노래는 환상적으로 들려왔고 그는 매우 만족했다. 그 멋진 노래는 비록 컴퓨터의 도움으로 탄생 했지만 그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나의 노래~’, ‘유일한 나만의 노래~’, 그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뿐만 아니라 그 곡이 음원사이트에도 올려지고, 유튜브까지 올려지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좋았다. 누구에게 자랑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의 노래는 그냥 그의 기쁨, 그만의 만족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어느덧 두 번째 세 번째 노래가 나왔다. 모두 그가 직접 작사를 했다, 작곡은 전문가에게 부탁한 거지만 그 노래들도 너무 좋다. 어디를 가든 내 차에 오르면 들려오는 나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그는 “내 노래를 부르고, 가끔씩 스쿠버 다이빙도 하고, 또 가끔은 골프도 하니 이제 이 나이에 나를 찾은 기분이 든다”면서 “나에게 큰 상을 준 것 같아 행복하고 내 노래가 늘 나와 함께 있으니 너무나 기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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