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는 25개국에서 330개 업체가 참가했다. 특히 한화큐셀,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선그로우, JA솔라 등 한·중 주요 태양광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박람회 둘째 날인 25일에도 뜨거운 관심이 느껴졌다. 박람회 오픈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관람객들이 모여 전시장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기업 간 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만큼 박람회 특성상 관람객 대부분이 에너지 업계나 기관 관계자였지만 관심 분야는 다양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모씨(48·여·서울 마포구)는 "에너지 엑스포는 많지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처럼 큰 기업들이 많이 참여하는 박람회는 드물다"며 "태양광 패널은 조류의 배설물 등 각종 오물이 묻어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업체별로 어떤 관리 방안을 가졌는지 궁금해서 찾아왔다"고 답했다.
또 다른 관람객 황모씨(34·충남 천안시)는 "기후 변화로 국지성 호우가 늘어나며 태양광 모듈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누수 방지 시스템이나 기초 구조물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업체 간 설비·기술력 차이'를 묻는 질문에 황씨는 "업계에선 품질은 한국, 가격은 중국이 좋다고 평가한다"며 "결국 기업 입장에서 어떤 조건이 더 유리할지 선택한다"고 했다.
한 공간에 부스를 마련한 한·중 기업간 신경전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대 태양광 업체인 한화큐셀은 전시장 중심에 가장 큰 부스를 세웠고 바로 옆엔 변압기 부문 세계 점유율 1위인 중국 선그로우 부스가 들어서 있었다. 선그로우는 지난해 매출 265억7500만 위안(약 5조280억원), 영업이익 11억4800만 위안(약 2172억원)을 기록했고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지난해 매출 7785억원, 영업손실 1871억원을 냈다.
관람객에겐 제품의 품질과 경쟁력을 설명하는데 공을 들이기도 했다.
선그로우 관계자는 "중국산이 싸구려라는 오명이 있는데 우리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늘었다"며 "결코 저렴한 가격만이 무기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내 업체 관계자는 "발전 설비의 경우 20~30년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언제 철수할지 모르는 업체에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프로젝트를 맡기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적어도 국내 업체들은 신용이 보장돼 있으니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