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준공된 액화수소 플랜트는 옆에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에서 부산물로 나온 수소를 이용해 액화수소를 만드는 시설이다. 액화수소는 기체 형태의 수소를 영하 235℃의 극저온으로 냉각해 액체 상태로 바꾼 수소를 의미한다. 기체 상태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1에 불과해 대량 저장에 유리하다.
SK E&S는 다가올 수소경제 시대에 액화수소를 '게임 체인저'로 판단하고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수소는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를 대체할 유력한 물질로 거론된다. 특히 액화수소는 수소 버스와 트럭 등을 빠르게 충전할 수 있으며 저압 상태로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어 수소 경제의 필수제로 불린다.
이번 플랜트 준공이 수소 생태계의 시발점이라는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SK E&S 자회사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전국에 액화수소 충전소 40개여곳을 구축 중이다. 인천시 등 지자체는 광역·전세 버스를 수소 버스로 전환하며 수요처를 마련하고 있다. SK E&S 관계자는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수소 대중교통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랜트 준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관 협력도 빛을 발했다. 국내에선 액화수소가 본격적으로 활용된 사례가 없어 신규 법령 제정에만 2~3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신기술에 대해 규제를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해 추진을 도왔다. 환경부도 액화수소 유통을 위해 충전소 구축을 도왔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는 ‘수소 시대의 꿈’을 현실로 바꾸는 첫 출발점"이라며 "올해는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사의 흐름을 바꿀 액화수소 시대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