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24년 1분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 판매량 집계 자료를 통해 1분기 각국에서 신규 등록 대수 기준 총 2382대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743대)보다 36.4% 급감한 수치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에서 수소차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분기 1914대를 판매한 한국 수소차 시장에서는 1년 새 판매 대수가 이 67.0%나 줄어들며 632대에 그쳤다. 한국은 지난해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수소차 시장이었지만 올해 1분기 중국에 밀렸다.
SNE리서치는 현대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넥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넥쏘는 대형 버스인 일렉시티를 제외하고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수소차다.
한국에서 수소차 판매량이 급감한 이유와 관련해 SNE리서치는 넥쏘가 2018년 처음 출시된 이후 6년이 지나도록 차기작이 출시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여기에 수소를 전력으로 변환하는 장치인 연료전지 시스템의 내구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수소 충전 인프라마저 부족해 수소차가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93대가 팔리며 한국의 절반 수준을 기록한 중국은 올해 823대로 1위 수소차 시장으로 올라섰다. 중국은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 역시 수소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유럽은 지난해 1분기 182대가 팔리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137.4% 급증한 432대가 판매됐다. 일본 또한 같은 기간 113대에서 262대로 판매량이 2배 이상 많아졌다.
유럽·일본 수소차 판매 실적을 끌어올린 주인공은 도요타였다. 유럽에서는 도요타 '미라이'가 시장 성장을 견인했고 일본에선 지난해 새롭게 출시된 '크라운'이 선전했다. 도요타의 수소차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906대에서 올해 868대로 소폭 감소했지만 경쟁자인 현대차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2023년수소차 시장은 전년(2022년) 대비 30.2%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흐름은 올해 더욱 심화돼 수소차 판매량이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