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이사장은 지난 24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정 이사장은 "공매도 관련 정책 방향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거래소의 기술적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될 듯 하다. 공매도 전산 시스템 개발에는 1년 정도, 많이 단축하면 1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단축만이 능사는 아니고 얼마나 안정적인 탐지 시스템을 만드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올해 안에 공매도를 재개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이사장은 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계획도 전달했다. 적극적인 좀비 기업 퇴출, 기업 대상 추가 인센티브 등이다. 이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확정 발표와 함께 자본시장의 '레벨업'을 위한 4가지 전략과 12가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한국 증시의 성장을 가로막아온 요인으로 꼽혀온 상장심사 개선, 공매도 감시, 통합시장관리체계 구축 등을 해소할 만한 내용들이 담겼다.
그러면서 정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자본시장 마케팅·소통 강화 등 4가지 핵심전략을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특히 "국내 상장 기업이 2600개 정도 되는데 주요 선진국 대비 상장기업 수가 많다"며 "(좀비기업에 대해서는) 원칙에 입각한 정리가 이뤄져야 다른 건전한 기업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에 K밸류업을 마케팅한 결과도 알렸다.
최근 정 이사장은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을 방문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를 상대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지난 3월에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국제파생상품협회(FIA) 국제 파생상품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도 방문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알렸다.
정 이사장은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중국에 투자하는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를 아시아 어느 지역에 투자할지에 대한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굉장히 많은 관심이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