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국제선 운수권 배분 심의를 진행해 30개 노선의 운수권을 11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항공회담을 통해 확보한 인도네시아, 몽골 등 신규 운수권과 운항 실적이 부족해 회수된 운수권이 그 대상이었다.
이번 운수권 배분 특징은 다양한 지방발(發) 노선 확대다. 우선 부산~발리·자카르타, 청주~발리 등 지방에서 운항하는 인도네시아 직항 노선이 신설됐다. LCC들이 부산~발리(주4회, 에어부산), 부산~자카르타(주4회, 진에어), 청주~발리(주3회, 티웨이)를 배분 받았다.
부산 등 지방공항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를 오가는 노선의 운항 횟수도 늘었다. 부산~울란바토르(진에어 주3회, 제주항공 주1회), 지방~울란바토르(에어로케이, 티웨이 각 주3회) 등이 이번 운수권 재분에 포함됐다.
항공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보인 노선은 지방에서 발리와 자카르타로 가는 인도네시아 노선이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대형항공사들이 독점해온 대표적인 노선 가운데 하나인데, 이번 운수권 배분을 계기로 LCC들도 해당 노선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인천~발리 노선은 대한항공,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취항했다.
그 중에서도 부산~발리 노선에서 LCC간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는 신혼 여행지로 인기를 끄는 지역인데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이어지면서 출발지가 지방공항이어도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기대됐다.
LCC들이 인도네시아 신규 운항을 시작하면서 운임이 내려가고 국제선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선택권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인도네시아로 가는 노선은 대항항공이 독점하고 있어 소비자 가격이 100만원 가량으로 높게 형성돼 있었다”며 “지방 도시에서 출발하더라도 노선이 늘어나면서 발리와 자카르타로 가는 항공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영국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도 “올해 여객 수요가 많고 경제협력이 강화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방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네트워크 확충에 중점을 두고 항공회담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운수권을 확보해 오고 있다”며 “운수권을 배분 받은 항공사들의 조기 취항을 독려하고,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국제선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