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재활용은 전처리와 후처리로 나눠진다. 전처리는 폐배터리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블랙파우더(배터리를 분쇄한 분말)'로 만드는 공정이다. 후처리는 블랙파우더를 황산에 녹여서 희귀 금속을 추출하는 과정이다.
에코프로가 최대 주주로 있는 에코프로씨엔지는 폐배터리 전·후처리 기술을 두루 갖추고 있다. 추출한 희귀 금속을 바로 에코프로 계열사에서 소화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노하우를 기반으로 세계 각국의 인허가 취득에서 공동 대응할 걸로 전망한다. 국내외 물류 거점 148곳을 바탕으로 연간 약 344만대의 자동차를 전 세계 시장에 운송하고 있다. 두 회사는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구체적인 수행 방법과 세부 사항은 상호 협의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재활용 사업 운영 체계 최적화, 스마트한 재활용 공정 구축 등을 갖추고, 국내외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산업 발전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도 "차별화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확보한 에코프로씨엔지가 이번 현대글로비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원료 확보는 물론 물류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협약 체결이 폐배터리 자원 재활용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관련 정책이 강화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는 세계 전기차 폐차 발생량이 2040년까지 연평균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40년 2089억 달러(약 263조 원)로 늘어날 걸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