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와 인천~발리·바탐 노선 ‘공동운항(코드쉐어)’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양국 정부의 운항 허가를 받은 뒤 10월 27일 시작되는 동계 운항 스케줄에 맞춰 인천~발리 노선을 주 7회(매일) 운항할 계획이다. 이 노선에는 제주항공의 B737-8 항공기가 투입된다.
그 동안 인천~발리 노선은 대한항공과 가루다인도네시아가 독점 운항하고 있었다. 신혼 여행지 등으로 수요가 많은 인기 노선이었지만 직항 항공편이 적어 항공권 가격이 인접한 다른 지역보다 비싼 편이었다. 제주항공은 인천~발리 노선 운항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복수 항공사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공정한 경쟁 구도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운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이번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은 B737-8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한 기단 현대화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어느 경쟁사도 따라잡을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다음 단계를 위한 역량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건 제주항공 뿐만이 아니다. 다른 국내 LCC들도 인도네시아, 몽골 등 중거리 노선을 확대하며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지방발 인도네시아 노선 운수권을 배분했다. 티웨이항공이 청주~발리 노선을, 에어부산이 부산~발리 노선을 획득했고 또 다른 인도네시아 노선인 부산~자카르타 노선은 진에어와 에어부산에 돌아갔다.
여기에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이 성사될 경우 두 회사의 자회사로 있던 LCC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통합 LCC’로 재편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 항공기 42대를 보유한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을 뛰어넘는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대한항공이 자회사 진에어를 포함해 LCC 3곳의 합병 가능성도 저울질 하고 있다”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의 LCC를 5년 안에 최대 100대까지 확대하는 ‘상당한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조 회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위한 미국 정부의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