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돈먹는 하마 된 하림산업 '더미식'…적자 탈출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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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 기자
2024-07-10 07:00:00
김홍국 하림 회장이 즉석밥 더미식 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하림
김홍국 하림 회장이 즉석밥 '더미식 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하림]

[이코노믹데일리] 하림그룹의 식품계열사 하림산업이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모회사 하림지주로부터 수혈받은 1000억원을 재원 삼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간편식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신통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더미식’ 브랜드는 비싼 가격 탓에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림산업은 더미식 브랜드가 시장에 막 진입한 만큼 제품 인지도를 쌓는 단계를 거치는 등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점유율 확대에 노력을 쏟는 만큼 더미식이 향후 황금알로 자리 잡을지 밑빠진 독으로 남을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705억58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1095억5098만원으로 26.2%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1354억1483만원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하림산업은 매년 모회사의 수혈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지속되면서 부담이 커져가고 있다. 지난해 2월 300억원, 7월 300억원, 10월 400억원의 유상증자가 진행됐다. 올해 초에도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지며 총 1300억원의 출자가 진행됐다.
 
이런 하림산업의 잇따른 유상증자는 공들이고 있는 식품사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림이 육계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펼치는 신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하림산업은 꾸준히 간편식 브랜드를 론칭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썼다. 2021년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 더미식에 이어 지난해 3월 스트릿푸드 전문 브랜드 ‘멜팅피스’를 출시했고 8개월 만에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선보였다.
 
특히 하림산업은 더미식을 연매출 1조5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사업을 강행하고 있지만 시장은 냉랭한 반응이다. 그만큼 가격대 역시 비싸게 책정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지 못한다는 평가다.
 
라면 브랜드 대표 제품인 더미식 장인라면의 경우 일반 라면에 비해 가격이 높다. 공식몰 기준 봉지라면 하나에 2200원이다. 하림의 닭가슴살 통조림햄을 넣은 컵라면인 ‘챔라면’ 역시 개당 가격이 3800원대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하림산업 실적이 부진한 것은 하림의 고가 전략이 라면과 같은 즉석식품에 아직 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회사 측은 원재료 등 프리미엄에 기반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러한 가격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소비자들이 높은 구매율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 조사를 기반으로 한 제품군 출시로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림산업은 더미식 점유율 확대를 위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전북 익산에 위치한 식품 생산시설인 ‘하림푸드콤플렉스’ 옆 익산시 식품산업단지 내에 2만4000㎡(약 7290평) 규모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건립중이다. 오는 2026년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익산 생산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을 중간 유통과정 없이 바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D2C(소비자 직접판매)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더미식 브랜드를 키우려는 구상이다. 신제품도 연간 10개 이상 확대하며 소비자와의 접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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