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베이징 농촌의 카페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 화이러우(懷柔)구 외곽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 상왕위(上王峪)촌. 한때 조용했던 이곳이 북적이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바로 푸른 산과 잔잔한 호수를 배경으로 한 카페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요즘 번잡하고 바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려는 도시인들이 상왕위촌으로 몰려들고 있다.
상주인구가 약 100여 명에 불과한 이 작은 마을에는 3개의 카페가 들어서 있다. 주말이 되면 그중 하나인 허인(河茵)카페에만 하루 500여 명의 손님이 몰린다.
베이징 도심에서 약 50㎞ 떨어진 허인카페는 산으로 둘러싸인 채 호수 옆에 자리하고 있다.
카페 주인 웨이밍(魏銘)은 3년 전 이 마을에 처음 왔을 때 독특한 지리·생태 환경에 매력을 느껴 이곳에 휴식을 위한 카페를 열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도시 카페와는 다르게 이곳에선 넓게 펼쳐진 호수를 볼 수 있습니다. 호수 옆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쐬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전부 날아갑니다." 올해만 허인카페를 세 번이나 방문한 인옌(尹妍∙32세)의 말이다.
중국의 커피 소비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더 다양한 방식으로 커피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카페인 효과를 얻기 위해 커피를 마시기보다 아늑하고 목가적인 농촌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음미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허인카페에서 불과 200m 떨어진 메이뤄(嵄落)카페에서도 비슷한 정경이 펼쳐진다. 지난 2022년 9월 왕춘리(王春力∙26세)는 이곳 고향으로 돌아오자마자 산속에 위치한 아버지의 게스트하우스 부지에 카페를 개업했다.
젊은 감성의 그는 전통 중국 요소와 혁신 요소를 조화시켰으며, 커피 메뉴에 중국 차(茶)도 추가했다.
"이곳 카페의 경치는 비 오는 날 가장 아름답습니다. 산들 사이로 안개가 피어오르거든요." 왕춘리는 아침 8시에 도착해 하루 종일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손님도 있다고 전했다.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지난 6월 용선축제 기간 메이뤄카페는 3일 만에 7만 위안(약 1천337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젊은이들이 카페 사업을 벌이면서 마을도 활기를 얻었다. 한때 농업에 종사하는 노인들이 주로 거주했던 이곳은 이제 젊은 방문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왕쉐융(王學永) 상왕위촌 당지부 서기는 "젊은이들의 넓은 시야와 앞서가는 아이디어가 마을의 발전과 변화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을의 카페가 인기를 얻으면서 농산물 판매와 숙박·요식업이 덩달아 탄력을 받아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고 부연했다.
현재 상왕위촌을 포함해 화이러우구에 위치한 농촌 카페는 70여 개에 달한다. 이제 농촌 카페는 저장(浙江), 충칭(重慶) 등 지역에도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농촌 카페는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 충족 ▷농촌 관광 발전 촉진 ▷농촌 재편을 실현하며 현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