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연일 고온의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중국의 '쿨링 경제'가 소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무더운 여름, 쿨링 제품 인기
저장(浙江)성 이우(義烏) 국제비즈니스타운이 다양한 무늬와 스타일의 양산과 자외선 차단 의류 등 제품으로 가득 찼다.
"이 양산은 무게가 100g 정도밖에 되지 않아 핸드백이나 외투 주머니에 넣을 수 있어요.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 요소까지 더해져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싱바오(星寶) 우산 매장의 책임자 장지잉(張吉英)이 신상품 소개에 분주하다.
자외선 차단 의류를 주로 취급하는 또 다른 매장의 점주는 "올해는 요가복 스타일의 자외선 차단 의류가 인기"라고 말했다. 그는 자외선 차단 의류가 패셔너블해지고 원단도 업그레이드되면서 청량감과 통기성이 좋아지고 착용감도 더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우·중국 소상품 지수'에 따르면 올여름 시즌 의류 시장이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자외선 차단 의류, 스포츠웨어, 등산복 등 의류 상품이 좋은 시장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 정책 역시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의 교체를 이끌면서 '쿨링 경제'의 발전을 밀고 있다.
한편 배송·설치·철거를 통합한 이구환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늘면서 여름 가전 소비가 촉진되고 있다. 올 상반기 충칭(重慶) 소재 한도액 이상(소매판매액 500만 위안 이상) 기업의 신에너지차, 가전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 5.9%씩 증가했다.
◇여름철 인기 관광지는 어디?
여름철 평균 기온 22도, 습도 70%의 지린(吉林)성은 인기 피서지로 손꼽힌다. 특히 국가급 빙설관광 휴가지인 완커(萬科)쑹화후(松花湖)리조트는 초목이 우거지고 바람이 선선하다.
황중루이(黃鐘銳) 리조트 시장부 책임자는 사계절 관광산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산악 레저, 피서 휴가 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산 꽃밭, 산악자전거 등 아웃도어 스포츠 전용공간과 더불어 여름 관광객을 위한 산속 음악 축제, 캠핑 축제 등의 행사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시원한 기후의 라싸(拉薩)는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교외에서 피크닉 등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다. 특히 숲이나 호숫가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짱(藏)족의 전통 여가 활동인 '궈린카(過林卡)'가 인기다. 6월 여름철에 들어서자 라싸 근교의 예슈(野綉)반도 캠핑장에 3천 명(연인원)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볼거리·체험거리 가득한 '야간 경제'
밤이 되면 충칭시 장베이(江北)구의 관인차오(觀音橋) 보행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쇼핑과 더불어 스포츠 체험, 맥주 챌린지 등의 행사를 즐기려는 인파다.
산둥(山東)에서 온 관광객 류디(劉迪)는 "더운 낮에는 싼샤(三峽)박물관과 같은 실내를 구경하고 기온이 내려가는 저녁에는 관인차오의 핫플에서 야경을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장베이구는 상품 다양화, 업종 간 융합, 산업사슬 확장 등을 통해 야간 경제의 빠른 발전을 이끌고 있다. 장베이구의 각 대형 야시장 거리구역에는 1만5천 개가 넘는 업체가 입점해 있다. 야간 소비는 60%가량을 차지하고 야간 경제 규모는 약 450억 위안(약 8조5천950억원)에 이른다.
판바이나이(范柏乃) 저장대학 공공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쿨링 경제'가 소비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소비 시나리오를 적극 개발해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