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는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의 매출이 3조6200억원, 영업이익은 320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영업이익만 보면 직전 분기 대비 33.3% 증가했다. 2분기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의 합산 영업이익인 4900억원에 견줄 만큼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만카돈, JBL, 뱅앤올룹슨, 바워스 앤 윌킨스(B&W) 등 다수의 카오디오 브랜드를 글로벌 주요 완성차 모델에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80억 달러(당시 약 9조3400억원)를 들여 하만을 인수했다. 하만은 지난해 연간 매출 14조3885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내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신규 분야에서 수주를 확대해 하만의 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G전자도 올해 2분기 전장 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조6919억원,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2분기 중 최대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하며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전장사업에서만 133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신제품 및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안전·편의장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장 사업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2030년 매출 20조원 목표'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기차 수요 정체에도 인포테인먼트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고부가가치 자동차 부품 중심의 판매 확대로 한 자릿수 후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사별 신규 프로그램 대응과 신규 수주 활동이 이어져 연말 수주 잔고는 100조원 이상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