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신화통신) "'소량 메뉴(小份菜)'로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음식 낭비도 줄일 수 있습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 위치한 자오지자먼커우(趙記家門口) 식당. 하얼빈 시민 마자오잉(馬兆英)은 어머니와 함께 외식 한 끼 하려 해도 음식량이 너무 많아 늘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이곳의 '소량 메뉴'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하얼빈이 피서 여행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양 많고' '경제적인' 동북 요리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많은 양 때문에 오히려 한 번에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기 어렵다는 평도 많았다. 이에 최근 하얼빈시 상무국은 하얼빈시 호텔조리협회 등과 손잡고 소량 메뉴 홍보를 위한 업무 교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요식 업체가 매장의 운영 실정과 요리 특색에 맞춰 수익을 보장하면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할 방법을 함께 논의했다.
"저희는 현재 100여 종의 '소량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꾸준히 메뉴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류쓰위(劉思雨) 자오지자먼커우 식당 사장은 '소량 메뉴'를 통해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 음식 낭비를 줄이고 더 폭넓은 음식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궈바오러우(鍋包肉) 소량 요리 한 그릇당 38위안(약 7천182원), 쓰팡훙탕(私房紅湯) 28위안(5천292원) 등 라오추자(老廚家∙하얼빈 플래그십 스토어)에 들어서면 '소량 메뉴' 게시판이 눈에 들어온다.
"저희 메뉴에는 기존의 '대량 메뉴'와 함께 '소량 메뉴'가 준비돼 있어 손님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4대째 라오추자를 운영 중인 정수궈(鄭樹國)는 매장 주문 중 '소량 메뉴' 판매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며 향후 더 많은 동북 대표 요리를 '소량 메뉴'로 준비해 손님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거신(葛新) 하얼빈시 호텔조리협회장은 "피서철 여행이 점점 더 인기를 끌면서 하얼빈 외식 시장의 주문량도 점차 늘고 있다"며 "관광객들의 한 끼 식사로 더 다양한 하얼빈 특색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소량 메뉴'는 다양한 맛을 추구하는 니즈를 충족시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왕훙제(王紅介) 하얼빈시 상무국 부국장은 하얼빈시 상무국이 메이퇀(美團) 플랫폼에 '소량 메뉴'를 장려하는 전용 페이지를 만들고 플랫폼에 등록된 요식업체에 통지문을 보내 시 전체 요식업체가 '소량 메뉴' 마련에 참여하도록 호소했다고 소개했다. 메이퇀에 따르면 하얼빈시에서 '소량 메뉴'를 제공하는 업체는 1만여 곳이 넘고 관련 메뉴는 6만여 개에 달한다.
이제 하얼빈을 찾는 식객들은 동북의 호방함을 상징하는 '푸짐한' 요리뿐만 아니라 '소량이지만 맛있는' 요리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