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제네릭(복제약) 개발 및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첫 번째로 제네릭을 개발해 출시하는 ‘퍼스트제네릭’의 경우, 일정 기간 독점권을 부여받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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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제네릭의 가장 큰 장점은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재정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비용 부담도 줄인다는 점이다.
국내 제약사 중 삼진제약은 지난해부터 연속적으로 퍼스트제네릭 허가를 받으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6월 '마시텐정(성분명: 마시텐탄)'을 출시했다. 이는 얀센의 '옵서미트' 제네릭으로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다. 폐동맥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혈압 상승으로 발생하며, 우심부전이나 심장 돌연사와 같은 난치성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국내에서 폐동맥 고혈압 환자는 약 6000명으로 추정되며, 낮은 인지율과 치료율로 인해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마시텐정은 퍼스트제네릭으로서 출시 후 9개월 동안 독점적 영업 마케팅을 통해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심방세동 치료를 위해 처방되는 경구용 항부정맥제 ‘삼진드론정(성분명: 드로네다론염산염)’을 출시했다. 삼진드론정은 오리지널 제품인 사노피의 ‘멀택정’보다 15% 낮은 가격으로 제공된다. 삼진제약은 높은 약가로 형성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통해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심방세동은 불규칙한 맥박을 형성하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장의 노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13일 삼진제약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국내 심방세동 환자는 약 28만명에 달하며, 이 중 80세 이상 고령 환자 10명 중 1명은 심방세동 위험성을 갖고 있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또는 심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삼진드론정은 발작성 또는 지속성 심방세동 병력을 가진 환자에게 적응증을 제공하며, 심방세동으로 인한 입원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심방세동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심율동을 조절하고 부정맥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삼진드론정은 드로네다론 성분으로 국내에 처음 출시되는 퍼스트 제네릭으로 오리지널 최고가의 53.55%가 아닌 59.5% 가산을 받아 808원으로 측정됐다”며 “오리지널보다 저렴한 약값으로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향후 항부정맥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