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급등세 속에 청약 당첨이 힘들어지면서 1순위 청약통장은 7월 한 달 동안 5만개 이상 줄었다.
2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4401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년 전인 2018년 2월(2192만1000원)과 비교하면 6년 5개월 만에 2배 이상 올랐다.
서울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올해 들어 1월 3713만7000원, 2월 3787만4000원, 3월 3801만원, 4월 3890만9000원, 5월 3869만8000원 등으로 4000만원 선을 넘지 못했지만 지난 6월 4190만4000원에 이어 불과 한 달 새 4400만원대로 뛰었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연초 광진구 ‘포제스 한강’ 등 초고가 분양 단지가 나오면서 평균값이 올라갔다”며 “앞으로도 강남권 일대 분양 물량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 급등세는 서울뿐이 아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평균 분양가도 81.8%(㎡당 1526만원→2773만9000원) 올랐고 전국의 분양가도 80%(1043만3000원→1878만원) 뛰긴 마찬가지다.
치솟는 분양가는 기존 아파트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주택 매매가 상승률은 0.76%로 2019년 12월(0.86%) 이후 5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1.19%로 전체 주택값 상승 폭을 훨씬 웃돈다.
서울을 중심으로 신축·구축 아파트 가격이 무섭게 올라가면서 청약통장 인기는 시들해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548만9863명으로 6월 말(2550만6389명)보다 1만6526명 줄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34만7430명 감소했다.
특히 1순위 통장 가입자 수는 한 달 새 5만2832명 급감했다. 통장 가입 기간이 긴 수요자들이 해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과 수도권에선 ‘로또 분양’으로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통장을 갖고 있어도 쓸모가 없기 때문이고 지방권에선 미분양이 속출해 굳이 통장이 없어도 골라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토교통부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최근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를 기존 최고 2.8%에서 3.1%로 올리는 한편, 청약종합저축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 시중은행 예금금리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아 유인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회의론이 끊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