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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PF 부실' 태영그룹, 담보로 잡힌 오너 지분 91.6%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4-08-21 19:15:18

윤석민 회장 보유株, 태영건설 채권단에 담보로

공시집단 중 '최고'…롯데·한화·HD현대도 순위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워크아웃 관련 추가 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워크아웃 관련 추가 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티와이홀딩스 이사회 의장) 일가가 담보로 제공한 계열사 주식 비중이 91.6%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중인 주식 대부분을 금융기관이나 세무서 등에 담보로 잡혔다는 의미로 태영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영건설의 부도 위기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업 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공시 대상 기업집단 중 동일인(총수)이 있는 78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현황을 분석해 21일 결과를 발표했다.

윤 회장과 그의 부친인 윤세영 창업회장 등 태영그룹 오너 일가는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 주식 약 142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담보로 설정된 주식은 1300만주에 달한다. 이와 함께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주식 557만주도 담보로 잡혀 있다.

윤 회장 일가는 올해 초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 재무 개선)에 돌입하면서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내놨다. 태영건설은 2022년 추진한 서울 성수동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실패로 돈줄이 막히면서 자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했다. 이에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업 재무 개선을 신청했다. 한국산업은행 등 태영건설 채권단은 자금 지원을 포함한 재무 개선 작업 조건으로 윤 회장 측에 사재 출연을 요구했다.

윤 회장 일가의 티와이홀딩스 지분율은 28.2% 수준이다. 윤 창업회장이 출연한 공익법인 서암윤세영재단 보유 주식(274만주)을 더하면 33.6%에 이른다. 태영그룹 오너 일가는 티와이홀딩스를 통해 태영건설, SBS 등을 지배하고 있다.

태영그룹에 이어 보유 주식 중 담보 제공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기업집단은 아이에스지주였다. 권혁운 아이에스지주 회장 일가는 보유 주식 가운데 82.7%를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아이에스지주는 재계 71위로 건설업과 폐기물 관리 사업이 주력인 아이에스동서를 거느리고 있다.

재계 10위권 기업 중에서는 롯데(81.7%)와 한화(55.5%), HD현대(52.4%)가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제공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 등 롯데그룹 오너 일가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후 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식 담보 대출을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HD현대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은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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