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전기차 구입시 제공하는 최대 7500달러(약 1018만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재집권시 폐지할 수 있음을 지난 19일(현지시간) 시사하면서다. 트럼프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 공제에 대해 "터무니없는 일(ridiculous)"이라며 폐지 가능성을 내비쳤다.
21일 전기차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세액 공제 혜택 폐지가 확실하지 않아 별다른 계획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당선이 확실시 된 것이 아니고 또 만약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세액 공제 혜택이 폐지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에 대응해 현재 계획을 세우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전기차 보급률이 중국·유럽 다음으로 높은 국가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겐 중요한 시장이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과 기아 미국판매법인이 지난해 각각 87만370대(제네시스 포함)와 78만2451대를 판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전기차 '아이오닉5'는 3만3918대가 판매됐다.
완성차 업계 외에도 세액 공제 혜택 폐지 시 IRA에 수혜를 받은 이차전지 업계 피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IRA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AMPC(생산 세액공제) 혜택으로 2155억원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LG엔솔은 IRA가 시행되기 전부터 이미 북미에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며 "만약 정말 세액 공제가 폐지된다 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역시 아직 당선되지 않은 트럼프의 공약에 대응하는 것은 이르다는 반응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트럼프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갑작스레 세액공제 혜택을 완전 폐지할 확률은 거의 없다"며 "갑작스레 폐지하게 되면 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이 미국 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할 수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