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허리띠 졸라매는 유통업계, 본사 이전·사업 철수 '러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4-09-03 14:41:43

'비용 절감' 사활 걸었다…SSG닷컴·11번가·롯데 등 움직임

롯데하이마트 서울 강남 대치동 본사 사옥 전경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서울 강남 대치동 본사 사옥 전경.[사진=롯데하이마트]

[이코노믹데일리] 유통업계가 경기침체 장기화로 실적이 악화하자 본사 사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사무실 임대 비용이라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의미로 풀이된다. 상황이 더욱 안 좋은 기업은 해외 사업까지 손보며 비용 절감에 나선 가운데 이러한 행렬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쓱닷컴)은 현재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 있는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본사를 옮기기로 잠정 결정하고 대체지를 물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전 시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으로 예상된다. 이전 후보지로는 임대료가 비교적 낮은 서울 영등포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 이마트에서 분리돼 별도 법인이 된 이후 종로 센트로폴리스에 있다가 2022년 7월 자회사인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과 함께 역삼동 센터필드로 본사를 옮겼다.
 
SSG닷컴의 강남 이전에는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입주해 있는 G마켓(지마켓)과 함께 신세계의 온라인 플랫폼 3사가 도보 10분 안팎의 근거리에 집결해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전략도 있었다.
 
하지만 법인 설립 이래 영업손실이 누적되면서 비용 절감이 불가피해졌고 결국 강남에 터를 잡은 지 2년여 만에 다시 본사를 이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도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시대를 마감하고 이달에 경기도 광명 유플래닛 타워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
 
11번가는 올해 상반기 계약 기간 종료와 함께 서울스퀘어에서 나와 현재 역삼동 한 건물을 임시 사무실로 쓰고 있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도 본사 이전과 사업 철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전양판업체 롯데하이마트는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본사 사무실을 옮기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요건 등을 살펴보고 있다.
 
후보지로는 서울 서남부권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 인근 건물이 물망에 올라 있다. 대치동 사옥을 임대하고 해당 건물을 임차하는 방식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자 본사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이전 장소나 시기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지난 7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던 본사 사무실을 강남 테헤란로로 옮겼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같은 달 중구 수표동 시그니쳐타워에서 강동구 천호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현지 법인 철수도 이뤄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인도 롯데쇼핑 본사 법인과 롯데마트 법인 총 2개를 모두 청산했다.
 
앞서 롯데는 올해 상반기 중국 청두에서 운영하던 현지 법인을 매각하면서 중국 유통사업에서도 완전히 손을 뗀 바 있다.
 
롯데쇼핑은 인도에서도 마트를 중심으로 백화점, 호텔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려 했지만, 현지 업체는 물론 글로벌 유통사들과 치열한 경쟁에 발을 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인도 특유의 규제 등도 발목을 잡았다.
 
롯데쇼핑은 성업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백화점 4곳과 할인점 64곳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PB) 매장을 열고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상품 수출에 나섰다. 향후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권역으로 PB 수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