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드·유통업계 '맞손'…뷰티·여행 '특화 상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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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혜 기자
2024-05-20 17:43:42

PLCC, 제휴사 고객 흡수·데이터 확보 가능

카드사·기업 간 비용 분담…상호 보완 장점도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카드사들이 유통업계의 생활 부문 업체들과 협력해 해당 기업의 전용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고물가 기조로 혜택을 꼼꼼하게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뷰티·여행·정유 등 다양한 상품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제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크게 늘자 건전성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는 국내 대표 헬스&뷰티 플랫폼 CJ올리브영과 PLCC를 내놓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항공·자동차·유통·패션·금융 등 국내외 18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PLCC 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파트너십 협약식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올리브영은 대한민국 최고의 뷰티 플랫폼 기업으로 고객의 일상 속 소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으로 현대카드의 PLCC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파트너사 간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협업 또한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LCC란 카드사가 기업(제휴사) 브랜드를 상품 전면에 내세워 해당 기업 서비스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말한다. 카드사와 제휴사가 1대1로 파트너십을 맺고 운영비와 수익을 분담해 상품을 공동 기획한다. 제휴사 고객을 흡수하고 고객 데이터 확보까지 가능해 카드사는 유력 기업과 제휴를 맺고 상품 개발·출시에 적극적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카드는 지난해 9월 온라인 쇼핑몰 쿠팡과 함께 '쿠팡 와우 카드'를 선보였다.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매월 최대 5만2000원 적립되고,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결제액의 최대 4%를 적립해주는 혜택 등으로 고객이 몰리면서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발급 수 50만장을 돌파하는 효과를 봤다.

우리카드는 지난 3월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과 '크림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각 1종으로 구성됐고 연회비 2만원의 신용카드 사용자는 크림 플랫폼 이외 결제 조건 30만원 충족 시 월 최대 3만원 한도로 크림에서의 결제액 2%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국내외 전 가맹점 이용금액에 대해서도 0.5%의 청구할인이 무제한으로 적용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싱가포르항공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 최초 외항사 PLCC인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더 베스트 신한카드'를 내놨다.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증가세를 보이는 것에 발맞춰 여행자들을 위한 특화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싱가포르항공은 전 세계 37개국 124개 도시에서 운항 중이다. 

다만 카드사들의 잇따른 PLCC 출시가 과열 경쟁으로 번질 경우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고금리 여파로 업황이 악화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카드사들이 제휴사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가 제휴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1조2318억원으로 전년(8311억원) 대비 48%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드사와 기업 간 비용 분담을 하기 때문에 상호 보완되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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