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3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현대카드는 당기순이익 265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2540억원)보다 4.3% 증가했다. 반면 나머지 카드사는 모두 순이익이 떨어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업황 악화에도 범용 신용카드(GPCC)와 상업자 표시 카드(PLCC) 상품 전 영역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회원 수가 늘었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신용판매 취급액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요자 중심의 금융상품 운영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3년 연속 업계 최저 수준의 0%대 연체율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카드사 중 유일하게 개선됐다. 지난해 기준 0.63%로 전년(0.89%) 대비 0.26%포인트 줄었다.
아울러 지난해 해외여행 수요 급증과 컨택리스 방식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 흥행까지 겹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말 해외 신용카드(개인) 이용금액은 2조7258억원으로 전년(1조6692억원) 대비 74.8% 증가했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은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206억원으로 전년(6414억원)보다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6171억원→6069억원) △KB국민카드(3830억원→3512억원) △롯데카드(2743억원→1691억원) △우리카드(2048억원→1121억원) △하나카드(1905억원→1704억원) △BC카드(1483억원→755억원) 등도 모두 줄었다.
이런 배경에는 카드채 조달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비용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채권 발행으로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미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신용등급 AA+ 3년물 금리는 6%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조달금리도 상승한 것이다. 또 고금리 기조로 카드 대금과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고객이 늘자 연체율도 증가해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부담도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금리가 내려가지 않으면 업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카드사들은) 수익성 제고 및 건전성 관리를 위한 방안 마련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