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7개 카드사(KB국민·신한·삼성·하나·현대·롯데·BC)의 지난해 4분기 체크카드 발급량은 5091만6000장으로 전분기 대비 9만7000장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5082만5000장을 기록했던 체크카드 발급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보복소비가 늘면서 2분기 5100만5000장으로 18만장 증가하기도 했다. 3분기(5101만3000장)들어서도 8000장가량 소폭 올랐지만 4분기 들어 다시 줄어든 것이다.
그중 하나카드와 현대카드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인기몰이를 한 하나카드는 19만9000장, 현대카드가 6만7000장 늘었다. 나머지 카드사는 1000~21만4000장까지 줄었다.
카드사 체크카드 이용금액도 하락세다. 지난해 1분기 20조8080억원, 2분기 21조4601억원이었던 금액은 3분기 들어 12조6369억원으로 급하락했다. 4분기에는 2조7588억원으로 소폭 올랐다.
이는 연말에 지출 여력이 떨어진 금융소비자들이 할부거래 등을 위해 신용카드 사용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과 카드 사용액 등 판매신용을 더한 규모는 188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1878조3000억원)보다 8조원가량 뛰었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할인이나 포인트 혜택이 높은 체크카드를 찾으면서 인터넷은행·핀테크사 등과의 상품 경쟁으로 수요가 분산된 영향도 컸다.
카드 비교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중 가장 인기를 끈 카드는 핀테크사인 NHN페이코의 'PAYCO 포인트 카드'였다. 전월 실적과 적립 한도, 연회비 없이 국내 어디서든 온라인 1%, 오프라인 0.5%를 적립해 주는 게 특징이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MY 체크카드'는 출시 반 년 만에 발급 40만장을 돌파하면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더불어 올해 고객 수 1000만명을 넘으면서 이날 1000만원 쿠폰 이벤트를 오는 19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체크카드로 1원 이상 국내 결제 시 1000만원이 입금되는 캐시백 쿠폰이다. 5명을 추첨해 해당 쿠폰을 지급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 마케팅에 주력한 면이 있다"며 "이와 함께 인터넷은행의 사업 다각화로 혜택이 커지면서 수요가 옮겨 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