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애플페이 국내 도입 1주년을 앞둔 현대카드의 향후 성장도 주목된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카드의 해외 신용카드(개인) 이용금액은 2조725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1조5592억원)보다 약 74.8%가량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3월 애플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를 국내에 도입한 현대카드는 기존 해외 실적 3위에서 1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지에서 애플페이를 통해 현대카드를 이용한 결제액이 늘어난 게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특히 애플페이는 국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표준인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컨택리스 방식으로 결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EMV 컨택리스 방식은 빠른 결제 속도를 비롯해 카드 손상도 적어 해외에서는 이미 표준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해 말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해외 여행자가 애플페이의 편리함을 만끽할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미국과 일본 등 웬만한 나라에선 이미 애플페이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강점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해외여행과 호텔 등에 특화된 현대 아멕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 단독 발급과 대한항공과의 상업자 표시 카드(PLCC) 협약 등도 해외실적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중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는 지난해 발급 매수가 전년 대비 1.7배 증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차별화된 해외여행 프리미엄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 아멕스 카드와 강력한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대한항공 카드가 큰 사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100만명대까지 떨어졌던 해외여행객 수는 엔데믹 이후 급격히 늘어나 2019년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따라서 카드사들도 여행 특화 카드 출시 및 혜택 강화에 나서는 가운데 아직 애플페이 제휴사는 현대카드뿐이다.
지난해 일부 카드사들이 해당 서비스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