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정부, 내년 국산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에 290억원 투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서희 기자
2024-09-05 06:00:00

국산 mRNA 백신 개발 중요성 부각

개발 속도, 안전성, 범용성 등에서 큰 장점

mRNA 백신, 기존 백신과 달리 항체 생산을 이끌어내 면역 형성

사진gettyimagesbank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이 내년 예산안에 ‘팬데믹 대비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개발 지원사업’에 290억원을 신규 편성하면서 국내 기업의 mRNA 백신의 개발이 주목된다.  
 
4일 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mRNA 백신은 체외에서 형성된 외인성 항원을 체내에 직접 주입하는 기존 백신 형태와 달리 항원을 코딩하는 mRNA를 체내에 전달해 체내에서 내인성 항원을 직접 발현하도록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다.
 
보다 자세히 설명하면 mRNA 백신은 병원체의 특정 단백질 정보를 담은 mRNA를 체내에 주입해 우리 몸의 세포가 직접 그 단백질을 만들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생성된 단백질은 면역 체계에 의해 외부 물질로 인식돼 항체 생성을 촉발한다. 이후 실제 병원체에 감염되면 이미 형성된 항체가 신속하게 대응해 감염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킨다.

과거 암 백신 개발에 활용됐던 mRNA 백신은 코로나 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을 통해 효과와 중요성이 입증됐다. 

이에 질병청은 향후 팬데믹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자국 백신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mRNA 백신을 개발 중에 있다.
 
한미약품은 mRNA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KRAS mRNA항암 백신을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4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다양한 KRAS돌연변이를 표적하는 ‘KRAS mRNA항암 백신’의 우수한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공개하면서 차세대 약물로의 개발 가능성을 입증했다. KRAS 돌연변이를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mRNA 기반 항암백신 후보물질 'HM99462'는 다양한 KRAS 변이 고형암 세포주에서 항암 활성을 나타내는 차별성을 가진 약물로 이르면 연내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에스티팜은 2021년 1월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 착수한 이후 2022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체개발한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 'STP2104'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작년 11월 STP2104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해 화이자-바이오엔텍 등 글로벌 제약사가 출시한 COVID-19 mRNA 백신 대비 동등 이상의 효능을 확인했다. 현재 에스티팜은 STP2104의 다국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내로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GC녹십자는 2022년 캐나다 바이오기업 아퀴타스와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해 현재 인플루엔자 4가 mRNA 백신 후보 물질 'GC4002B'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존 독감백신 생산시설인 전남 화순공장에 mRNA 생산시설을 구축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또한, 연구개발(R&D) 비용 중 mRNA-LNP R&D 비용 비중을 2021년 5%에서 지난해 23%로 크게 늘렸다. 

미국 노바백스의 합성항원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 경험이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지원을 받아 광범위한 예방이 가능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과 mRNA 플랫폼을 활용한 일본뇌염 백신과 라싸열 백신을 개발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계기로 CEPI와 첫 인연을 맺은 이후 국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mRNA 백신은 항원 배양 시간이 들지 않아 기존 단백질 백신 대비 생산 시간이 단축되고, 바이러스가 체내에 주입되지 않아 부작용 우려가 적으며, 일종의 플랫폼 방식으로 항원 교체만으로도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 이처럼 개발 속도, 안전성, 범용성 등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래 백신 개발의 핵심 기술로 주목 받고 있으며, 신종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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