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미술관 파사드에서 진행돼 외부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의 첫 번째 작가로 참여한 이불(李昢)은 1980년대 후반부터 조각, 회화, 퍼포먼스,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유토피아의 환영과 역사의 거대한 흐름에 대해 탐구해온 한국 현대미술 작가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류가 갈망하는 '완전성'에 대해 되묻는 대형 신규 설치 작품 4점을 선보인다. 이번 신작은 인간과 유사한 형상의 작품 2점과 동물 형상의 작품 2점으로 구성됐으며 스테인리스스틸, 폴리카보네이트 등을 소재로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통해 완성했다.
미술관 정문 입구 양쪽에 위치한 인간 형상의 두 작품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컬렉션을 연상시키는 그리스·로마 양식, 큐비즘, 미래주의적 작품의 특징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옆 좌대에는 작가의 수호자 역할을 했던 반려동물에서 착안해 파편화된 프리즘 조각의 폭포 위에 구부리고 있는 동물의 모습을 표현했다.
개막과 함께 지난 12일에는 작가와의 아티스트 토크가 열렸고, 오는 14일에는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자신만의 피규어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등이 진행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의 첫 전시는 이불 작가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경계 없는 예술적 탐구를 통해 통상적 규범과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세계 관객들에게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초월한 깊이 있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