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회장은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내며 "오늘 저희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많은 분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신다"며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러나)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고 위기 극복을 위해 저희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먼저 기술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무엇보다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나아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과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미래에 대한 대비책도 설명했다.
그는 "미래를 보다 철저히 준비하겠다.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 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며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밝혔다.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 부회장은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 우리의 전통인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며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도록 하겠다. 특히 투자자 여러분과는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희가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