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K라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라면업계가 하반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할지 기대된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9년째 사상 최대 기록을 썼고 올해도 연간 기준 최대치 경신이 유력한 상태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9억380만달러(약 1조1913억원)로 작년 한 해 수출액(9억5240만달러)에 근접했다. 지난 한 달 동안만 1억300만달러치가 수출됐다.
한국 라면을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중국이었다. 지난달까지 중국으로의 라면 수출액은 누적 1억8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으로의 라면 수출액은 1억5800만달러로 62.5% 급증했다.
라면 수출 성장세가 가장 높은 국가는 멕시코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게 한국 라면을 수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수출액이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9년째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경신 중이다.
증권가가 바라보는 라면업계의 실적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은 3분기 삼양식품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269억원, 870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7.3%, 100.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522억원, 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0.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농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든 540억원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88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더딘 해외 법인 매출 회복세로 매출 추정치를 하향한다”며 “하반기 미주 기저부담 완화와 중국 대리상 교체 효과로 3분기부터 실적 회복을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단기 실망감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라면 제조사들은 4분기 해외 시장 공략에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농심은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제품 종류를 늘려 현지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 지난 7월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세웠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밀양 2공장도 짓고 있다. 오뚜기도 해외에서 판촉 활동을 펼치고 유통사 입점과 신제품 출시를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