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AFC 챔피언스리그(AFC 챔스)와 한국 프로배구리그(V-리그) 중계권을 확보하며 스포츠 중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번 중계는 스포츠 경기와 스트리머 방송을 결합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치지직에 따르면 10월부터 AFC 챔스와 V리그를 공식 중계한다. 이는 치치직 출범 첫 스포츠 중계이다. AFC 챔스는 아시아 최고의 축구 클럽들이 맞붙는 대회로 K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 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 광주 FC 등이 출전한다. 특히 이번 리그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FC), 네이마르(알 힐랄 SFC),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 FC)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출전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알 나스르(UAE)와 알 라이얀(카타르) 경기, 그리고 3일 전북 현대(한국)와 무앙통 유나이티드 FC(태국) 경기가 이미 중계된 바 있다. 치지직은 자체 중계가 아닌 지상파 등 기존 중계 채널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치지직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배구 V리그도 중계한다. 특히 V리그 스타 김연경(흥국생명)의 경기를 앞세워 고정 팬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 대회에서도 여자부 경기는 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치지직은 스포츠 중계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함께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중계 같이보기'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스트리머가 자신의 방송 화면에 경기 중계 화면을 함께 띄워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치지직 관계자는 "스트리머들이 방송할 수 있는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시청자들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의 치지직이 이번에 AFC 챔스와 V리그 중계권을 획득한 것은 최근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스포츠 중계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 등 여러 플랫폼들이 스포츠 중계를 통해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치지직 역시 이를 통해 플랫폼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치지직이 확보한 중계권이 독점은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눈에 띄는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또한 스트리머와 함께 하는 중계 방식이라는 차별점은 팬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