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선전=신화통신)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은 자사가 수행한 세계 최장거리 액화수소 해운 시범 프로젝트에서 액화수소 운반선이 1만 마일 이상의 항해를 마치고 22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옌톈(鹽田)항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글로벌 수소에너지 장거리 해양 운송∙활용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수소 에너지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하는 기술은 수소 에너지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재 사용하는 수소 저장·운송 방식 중 액화수소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운송 효율성을 바탕으로 향후 대규모∙장거리 수소에너지 운송 및 활용을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방식이다.
이번 운송은 CNOOC와 프랑스 에어리퀴드가 전개한 산업기술 및 자원 협력 프로젝트다. 액화수소는 보냉 탱크 컨테이너에 적재돼 유럽 원양 화물선을 통해 운송된 뒤 지난달 4일(현지시간) 유럽 로테르담항에서 선적돼 남아프리카 희망봉과 믈라카해협을 거쳐 최종적으로 옌톈항에 도착했다. 이로써 선박을 이용한 첫 번째 1t(톤)급 이상의 액화수소 장거리 횡단 운송을 완료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오는 2050년 생산된 수소의 30% 이상이 국제 무역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연간 수소 생산량이 4천만t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번 장거리 해상 운송의 성공은 중국이 수소에너지 무역을 모색하는 데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