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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美 소비자가 열광한 '차'…전기차 아닌 하이브리드차가 대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연수 기자
2024-11-05 16:34:43

환경규제로 친환경차 선택

전기차 캐즘으로 하이브리드가 대세

기아 더 뉴 스포티지 사진기아
기아 '더 뉴 스포티지' [사진=기아]
[이코노믹데일리] 하이브리드차(HEV)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친환경차로 향하는 데 걸림돌이 된 전기차(EV) 충전기 인프라 부족 문제와 비싼 가격 대신 '하이브리드차'는 대안이자 대세가 됐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5일 "충전 인프라, 가격 등의 이슈로 미국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차를 전기차의 대안으로 생각한다"며 "전기차 캐즘(수요정체)이 사실상 크기에 그 자리를 하이브리드차가 채우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오는 2032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내용이 담긴 규제 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32년까지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6년 대비 49% 감축해야 한다. 

아울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31년까지 기업 평균 연비(CAFE) 기준을 50.4MPG(마일/갤런)로 설정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0.1MPG당 14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그렇기에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전환이 필수적이다. 

전기차 보급의 문제는 가격과 충전 인프라인데 하이브리드차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면서도 내연기관차에 비해 환경 친화적이라 미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량의 평균 가격은 4만2381달러(약 5837만원)로, 전기차의 평균 가격인 5만9400달러보다 저렴하다. 내연기관 차량의 4만4800달러 보다도 낮아 경제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히고 있다. 

환경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내연기관 차량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은 ㎞당 202gCO₂-eq(온실가스의 이산화탄소 환산단위)인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평균 136gCO₂-eq/km로 훨씬 낮다.

이 같은 이점을 업고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의 보급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정보와 리뷰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에드먼스의 '미국 내 전기차,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 비교'를 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량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체 판매의 8.3%를 차지했다. 전기차는 6.9%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대비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이 2.8%p 상승한 반면 전기차는 1.7%p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2024년 미국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성장세의 둔화와 하이브리드의 급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도 미국 내 조지아 공장에서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차 생산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필수 교수는 "소비자의 선택 추세에 따라 기업은 행동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내부에서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좋기에 하이브리드 차 생산 계획을 밝힌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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