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크래프톤이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사상 처음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1조9106억원)을 일찌감치 뛰어넘은 것으로 창사 이후 최고 연 매출을 확정지었다.
크래프톤은 7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열고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93억원, 영업이익 3244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4503억원) 대비 59.7% 급증하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1.4% 늘었다.
이같은 실적은 앞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엔씨소프트(4019억원), 넷마블(6473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 업계 매출 2위로 올라서게 됐다. 크래프톤보다 매출 규모가 큰 회사는 오는 12일 실적 발표를 예고한 넥슨뿐이다. 일본 도쿄 증권시장 상장사인 넥슨은 3분기 1조3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2조922억원에 이른다. 누적 영업이익은 9670억원으로 매출과 함께 신기록을 세웠다.
실적이 날아오르게 한 1등 공신은 단연 '펍지: 배틀그라운드(배그)'다. 배그는 3분기 신규 맵과 모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제휴)을 선보이며 글로벌 트래픽(접속량)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개인용 컴퓨터(PC)와 콘솔 부문에서는 지난 7월 람보르기니 컬래버레이션이 단일 상품으로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9월에는 신규 모드 '악몽에 굶주린 자들'이 추가되며 동시 접속자 89만명을 달성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펍지: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매출과 트래픽 등 모든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신규 IP 발굴을 위해 게임 개발사에 지분을 투자하고 세컨드파티 퍼블리싱(게임용 장치 제조사 독점 판권)을 확보하는 성과도 냈다. 게임 업계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이용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 연구개발(R&D)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2년 딥러닝본부를 설립해 자연어 차리와 음성 인식, 강화 학습 등 핵심 AI 기술을 확보한 데 이어 이들 기술을 실제 게임에 적용하고 있다.
배 CFO는 "꾸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이 구현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인조이를 비롯한 여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