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주가가 4만원대로 하락하면서 보통주 시가총액이 300조원 밑으로 내려가자 15일 이사회를 통해 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7조원어치 자사주의 활용 방안과 소각 여부 등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거버넌스포럼은 “선진국에서는 일반주주 돈이 투입되는데 소각 없는 자사주 매입은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기도 어렵다”며 “한국의 자사주는 시장에 매각되는 경우도 많고 소각되는 경우도 드물어 시총이나 상장 주식수를 감소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배적인 견해”라고 지적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가 그동안 하락한 주가 대비 너무 적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논평은 “자사주 10조원은 시총의 3%, 당장 소각 예정인 3조원은 시총의 1%로 주주들의 대규모 투자 손실을 감안했을 때 턱없이 부족하다”며 “삼성전자의 3분기 말 현금 보유액은 104조원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여력이 대단히 많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안을 고려해 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 이사회에 자사주 10조원을 올해 안에 전액 매입·소각하고 규모도 시총의 3~4% 수준으로 늘릴 것을 권유했다. 이 외에 밸류업 계획 연내 공시, 경영과 책임의 일치를 추구하는 전문경영인 경영체제로의 전환, 대만 TSMC를 벤치마크한 선진 이사회로의 업그레이드, 나스닥과 한국 주권 동시 상장 등에 관한 논의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