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기록적 폭설은 영화 '투모로우' 속 재난 상황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투모로우는 '지구에 빙하기가 온다'는 설정의 재난 영화입니다. 설정에 맞게 영화 속 세상은 내내 눈이 오고 꽁꽁 얼어버립니다.
앞이 안 보일 정도의 이번 폭설은 투모로우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줄 정도였습니다.
지난 27~28일 폭설이 이어지며 수도권에 최대 40㎝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심지어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는 성인 남성 무릎까지 오는 47.5㎝가 쌓이며 교통대란이 이어졌습니다. 서울도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117년 만에 11월 일최심 적설량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여기서 일최심 적설은 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의 적설량을 뜻합니다.
창밖으로 보는 하얀 세상은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출근길에 나서는 순간 곤란한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했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지하철 인파, 정체된 도로 위 멈춰선 버스 안에서 짜증만 가득했다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눈 쌓인 도로로 피해를 입은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지인은 지난 28일 예정된 일정대로 제주도를 가려다가 포기했습니다. 이른 새벽 수원에서 김포공항으로 이동하다 높게 쌓인 눈에 차선도 보이지 않고 거북이처럼 차가 움직이니 공포가 엄습해 제주행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후륜차인 제네시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목격담도 전했습니다.
실제 경기남부경찰청은 28일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찰에 신호기고장 874건, 교통통제요청 467건, 안전사고 410건, 교통사고 73건, 기타 56건 등 총 1880건의 신고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눈이 내린 날이면 매번 안타까운 교통사고 소식도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겨울철 자동차 안전 관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비록 장롱면허이지만, 보고 배운 정보를 통해 눈 내린 날 자동차 안전 수칙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눈이 온 날은 시야 확보를 위해 자동차 지붕에 쌓인 눈도 치우고 운전하는 게 안전합니다. 차량에 쌓인 눈을 치울 때 핵심은 헤드라이트, 트렁크, 지붕, 유리창 등 모든 부분의 눈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차량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지붕이 있는 곳에 주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급브레이크는 피해야 합니다. 급브레이크로는 제대로 된 정차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브레이크 나눠밟기'를 추천합니다.
겨울용 타이어인 윈터 타이어를 활용하는 것도 겨울철 안전한 운전 방법 중 하나입니다. 윈터 타이어는 빙판길과 눈길에서 노면과 마찰할 때 고무의 반발력을 낮추고 저온에도 딱딱하게 굳거나 얼지 않도록 유연성 좋은 고무를 사용합니다. 특수 고무 배합을 적용해 영상 7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경화되지 않습니다. 이에 여름용, 사계절용 타이어에 비해 높은 접지력을 확보해줍니다.
추운 겨울 철저한 차량 관리와 안전한 운전을 통해 따뜻한 연말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