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국회에서 공개 증언했다. 이와 함께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보다 이른 지난 1일에 이미 계엄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증언도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곽 사령관은 10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직접 전화하셨다”며 “의결 정족수가 다 채워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하셨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당시 긴박했던 정국 상황과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둘러싼 의혹에 불을 지폈다.
곽 사령관은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의 질의응답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인 1일에 이미 계엄과 관련된 정보를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박 의원은 “곽 사령관은 검찰 조사 당시 이러한 사실을 진술하지 않았다”며 “비상계엄 관련자들이 사전에 말 맞추기를 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곽 사령관의 증언을 공익신고로 간주하며 계엄과 관련된 추가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곽 사령관이 증언한 내용은 단순한 군내 정보 공유를 넘어선 심각한 문제를 담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계엄 관련 의혹의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계엄과 관련된 논란이 국회에서 다시 불거지자 대통령실은 즉각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곽 사령관의 발언은 당시 상황을 잘못 이해한 개인적 주장일 가능성이 높다”며 “추측성 주장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역시 해당 발언의 맥락과 정확성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 관계자는 “지휘 체계와 관련된 논란은 국민적 신뢰와 직결된다”며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