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음식점은 그야말로 마비였다. 탄핵 시위를 하던 사람들이 저녁식사를 위해 음식점을 찾아 이동하면서다.
실제 여의도역 앞에 위치한 철판구이집은 시위 손님을 맞을 생각에 휴일에도 가게를 운영했다.
종업원 A씨는 "원래 여의도가 회사가 많은 지역이다 보니 주말에는 장사를 안 하는데 오늘은 열었다"며 "사람이 너무 많이 와 바쁘다"고 전했다.
다른 음식점도 마찬가지였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인 저녁 7시쯤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부근은 물론이고 신길역 인근 음식점까지 모두 만석이었다.
탄핵 시위를 한 후 저녁을 먹으러 이동하던 박하은(24·여)씨는 "국회의사당역 부터 근처 음식점을 다 들어갔는데 자리가 없거나 이미 마감을 한 상태여서 여의도역까지 걸어왔다"고 한탄했다.
손님이 많아 정신이 없는 건 비단 음식점만은 아니었다. 편의점도 인산인해를 이루며 매진된 상품이 많았다.
여의도역 앞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는 "핫팩과 같이 많이 나갈 것 같은 용품들은 미리 많이 발주해놨다"며 "손님이 평소보다 너무 많이와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편의점 내부는 비워진 쓰레기통과 박스들로 어지러운 상황이었다.
국회 인근 카페도 마찬가지다. 평소 저녁 8시까지 운영하던 카페들은 너무 많은 손님에 5시 조기마감을 하기도 했다.
이날 여의도역에서 국회의사당 정문까지 1㎞에 달하는 거리가 시민들로 가득 차며 집회 인원은 삽시간에 늘어나 장관을 이뤘다. 집회 참석 인원은 주최측 추산 최소 200만명 이상,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는 20만800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