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신화통신) 아세안(ASEAN) 지역의 인구는 6억 명을 상회하고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4조 달러에 육박한다. 공업화와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아세안은 최근 수년간 세계에서 경제 성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지역 중 하나가 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지난 11일 발표한 '2024년 아시아 경제전망(ADO)' 보충보고서에 따르면 ADB는 올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의 4.5%에서 4.7%로 상향 조정했다. 국가(지역)별로 살펴보면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국가의 올해 전망치가 눈에 들어온다. 앞서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아세안(ASEAN)+3(중∙일∙한)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10월 최신 분기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아세안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4.7%, 4.9%로 내다봤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지난 10년간 아세안 지역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4~5%를 기록했다면서 아세안은 이미 세계 5대 경제체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안정과 다자간 협력 약속 덕분에 아세안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적인 지역 협력 플랫폼이 됐다고 덧붙였다.
메이뱅크가 12월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수출∙외국인 직접투자가 늘고 아세안 지역 데이터 센터가 빠르게 발전하는 한편 관광업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 또 중국이 패키지 증량(增量) 정책을 배치하는 등 다양한 호재가 나오면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의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현재 아세안 지역에서 데이터 센터 건설이 속도를 올리고 재생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아세안 각국의 투자를 효과적으로 자극하면서 관련 산업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국가의 새로운 성장점으로 점차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아세안 경제는 도전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일부 관측통들은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지정학적 불확성실이 가중되는 등 요인이 글로벌 공급사슬의 안정성과 정상적인 무역 거래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차기 정부의 일방주의, 보호주의 정책의 재추진 역시 이런 우려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세안 관계자는 이런 리스크와 도전에 맞서 중국과 다양한 영역에서의 협력을 심화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국과 강력한 협력 모멘텀을 유지하고 더 긴밀한 중국-아세안 운명공동체를 구축해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수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수년간 중국과 아세안의 경제무역 협력은 꾸준히 발전해 왔다. 중국은 15년 연속 아세안의 최대 무역 파트너 자리를 유지했고, 아세안 역시 4년 연속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됐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올 1~11월 중국과 아세안 간 무역 총액은 6조2천900억 위안(약 1천245조4천2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어난 규모다.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은 인프라 건설이 무역 촉진 등 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HSR), 중국~라오스 철로 등 프로젝트가 아세안∙중국의 성공적인 협력 사례라면서 양측이 인프라 건설 분야의 협력을 계속해서 강화하는 한편 공급사슬의 상호연결에 힘써 아세안의 경제가 경쟁력과 탄성을 유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