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신화통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에 대해 러시아가 '의도치 않게' 격추한 것이라면서 아제르바이잔 측은 러시아 측에 책임 인정과 배상을 포함한 3가지 요구를 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 국영 아즈티브이(Az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 여객기가 러시아에 의해 격추됐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고의적으로 행해졌다는 것이 아니라 격추됐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추락 여객기의 기체에 난 구멍을 보면 조류 충돌이 사고 원인이라는 주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최종 원인은 블랙박스 데이터를 분석한 후 발표되겠지만 잠정 조사에서 이미 여객기가 러시아 경내 그로즈니시 인근에서 외부 충격을 받았고 전자전(電子戰)에 의해 통제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증명할 증거가 충분히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리예프 대통령은 러시아 측에 3가지 요구를 제시했다. 첫째, 러시아 측은 아제르바이잔에 사과해야 한다. 둘째, 죄책은 인정해야 한다. 셋째, 책임자를 처벌하고 그의 형사 책임을 물어야 하며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 요구 사항을 이미 27일 러시아 측에 정식으로 통보했다"면서 "그중 하나가 이미 충족됐고 나머지도 러시아 측이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9일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홈페이지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에 이어 이날에도 다시 한번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해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28일 통화에서 러시아 영공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여객기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